1인 개발자의 사이드 프로젝트 이야기

본업 외 시간에 혼자 5개의 서비스를 만든 경험을 공유합니다. 왜 시작했고, 무엇을 배웠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는지.

개발자로 일하면서 ‘내 서비스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감자월드(gamja.top)는 그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5개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아직도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여정을 돌아봅니다.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내 코드로 내가 사용하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회사에서는 항상 남이 정한 스펙대로 만듭니다. “이 기능 추가해주세요”, “이 색으로 바꿔주세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부터 어떤 기술을 쓸 것인지까지 모두 내 결정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부업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꼭 엄청난 수익이 아니더라도, 커피 한 잔값이라도 나오면 좋겠다는 소박한 목표.

첫 번째 서비스: 실패에서 배운 것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첫 번째 서비스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분석해보면:

  1. 해결하는 문제가 불분명했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2. 타겟이 없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무도 위한 것이 아닙니다
  3. 완성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3개월 동안 코딩만 하고 한 명도 안 보여줬습니다

이 실패에서 배운 것:

  • 만들기 전에 “이것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 있나?”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 빨리 만들어서 빨리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 완벽한 것을 만들려는 것보다 작동하는 것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Kids Content: 필요에서 출발한 서비스

Kids Content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이와 병원에 갔을 때 대기 시간이 길었는데,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에서 아이를 달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아이 콘텐츠 앱이 있으면 좋겠다.” 이 생각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PWA 기술을 배우면서 만든 첫 번째 오프라인 지원 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능이 매우 단순했지만, 실제로 필요한 사람이 명확했기 때문에 방향을 잃지 않았습니다.

FlashLingo: 내가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

FlashLingo는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기존 일본어 단어 앱들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무거웠고, 광고가 많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안 됐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앱을 만들자”는 동기로 시작했습니다.

내가 직접 매일 사용하는 앱이다 보니, 불편한 점을 바로바로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와 개발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방법

5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배운 지속 가능한 사이드 프로젝트의 비결을 공유합니다.

1. 기술 부채를 만들지 않는 아키텍처

각 서비스는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합니다. 복잡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과도한 추상화 등은 혼자 유지보수할 때 발목을 잡습니다.

  • 서버가 필요 없으면 serverless 또는 정적 사이트
  • 데이터베이스가 없어도 되면 LocalStorage
  • 간단한 API는 Edge Function으로

2.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은 자동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 실제 개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GitHub Actions로 자동 배포 (push하면 자동으로 배포)
  • Cloudflare Pages로 무료 호스팅
  • 모니터링은 Cloudflare Analytics 무료 플랜

3. 서비스를 “죽이는” 용기

가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없는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입니다. 종료하고 배운 것을 다음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4. 완벽보다 완성

“조금 더 다듬으면 공개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은 영원히 지속됩니다. 불완전하더라도 배포하고,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것이 혼자 개선하는 것보다 10배 빠릅니다.

수익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이 서비스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서버 비용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처음 목표였던 “커피 한 잔값” 정도는 됩니다. 대박을 터뜨린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배운 것들이 본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 실제 서비스 운영의 어려움 체험
  • 사용자 CS 처리 경험
  • 전체 스택 개발 능력 향상
  • 제품 기획 역량

이런 경험들이 이력서 한 줄, 포트폴리오 한 페이지보다 더 많은 것을 증명해줍니다.

앞으로의 계획

감자월드는 계속 성장할 예정입니다.

지금 생각 중인 것들:

  • 기존 서비스들의 품질 개선 (새 서비스 추가보다 우선)
  • FlashLingo에 더 많은 언어 추가 (중국어, 스페인어 등)
  • Salonhub의 예약 관리 기능 고도화

새로운 서비스보다 기존 서비스를 잘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서비스를 대충 만드는 것보다, 적은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이 낫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나도 해보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없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

  1. 일상에서 불편한 것을 메모해두기
  2.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기록
  3. 주변 사람들의 불편함에 귀 기울이기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됩니다. 기존에 있는 서비스를 더 잘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한 이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다가 시작을 못 하는 것보다, 불완전하게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마치며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업이 아닙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성장입니다. 작든 크든 내가 만든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 그 만족감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감자월드는 계속 만들어 나갑니다. 같은 여정을 걷고 있는 분들, 함께 응원합니다!